아름다운 동행 이야기

성 바오로 가정호스피스센터

내 삶의 마지막 아멘, 영원함의 첫 ‘알렐루야’가 되기를...

작성자
최귀령
작성일
2020-04-21 16:36
조회
167
내 삶의 마지막 아멘, 영원함의 첫 ‘알렐루야’가 되기를...
(베드로 아루페 신부의 영성을 되 새기며)

최귀령 세라피나 수녀
성 바오로 가정호스피스센터장

겨울을 재촉하는 11월의 끝자락에 와 있다.
나무는 그 무성하던 잎을 모두 떨어버리고 벌거벗은 나목으로 겨울을 준비한다. 예쁜 색깔을 들어내던 단풍잎들도 모두 땅에 떨어져 사람들의 발길에 밟혀 볼꼴 사납게 되어 버렸다.
저절로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계절이다. 정신없이 달리는 우리의 나날은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는 것일까? 내가 달리고 있는 이 길의 종착역이 바로 죽음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으면서도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싶지 않아 그냥 무조건 달리고 만 있다.
우리 보다 그 종착역에 먼저 도착한 많은 이들... 그들 중, 몇 이 남긴 인상적인 글들을 여기 모아본다.

◆레닌, 러시아 혁명가(1870 ~ 1924년)
“내가 잘못했네. 억압받는 많은 사람들이 해방되어야 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우리의 방법은 또 다른 억압과 끔찍한 대 학살을 불러오고 말았네.
정말 슬픈 것은
내가 수없이 많은 희생자들의 피의 바다에 빠져야 한다는 걸세.
러시아를 구하기 위해서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10명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네”

◆버나드쇼의 묘비명:
1856.11.26.생
1950.11. 2. 사망
1925. 노벨문학상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정 명조 주교님
2007년 5월에 이 글을 쓰시고 6월 1일 선종하셨다.
“그대로 이루어 지소서”
“만물이 새 생명의 환희로 가득 차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내는 계절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천상의 영원한 삶이
그와 같이 아름다울 것으로 생각 합니다.
병고의 고통 속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깊이 새기면서
마지막 남은 날까지 주님의 뜻이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 합니다”

◆ 예수회 총장 베드로 아루페(Arrupe) 신부 (1907~1991)
“실제로 사람들이 매우 두려워하는 죽음은
나에게 가장 기다려지는 것 중 하나다.
죽음은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건이다.
죽음은 주님의 품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죽음은 내가 수고하여 얻은 것이 아니다.
실은 이미 주님이 선언하신 초대에 응하는 것이다.
‘잘 하였다. 너는 착하고 충성스런 종이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마태 25,21)
죽음이 뜻하는 바는 영원하고 무한한 사랑 안에서 살기위하여 희망과 믿음의 목적지로 가는 것이다. (1Cor. 13,8).... 나는 이제 <다 이루어 졌다>가 되기를, 내 삶의 마지막 아멘이 되기를, 내 영원함의 첫 ‘알렐루야’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상 제시한 네 명의 남긴 글은 각 각 나름대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특히 베드로 아루페 신부의 죽음을 맞이하는 고백은 나에게 강력한 성찰의 길로 초대한다. 어떻게 살아야 이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구체적으로 하루하루의 삶이 변화되어야 할 것 같다. 현재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내적 원동력이 필요할 것 같다. 베드로 아루페 신부의 또 다른 편지에서 그 원동력을 찾아냈다.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분은 이렇게 말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하느님을 찾는 것 보다 더 실제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입니다.”.....“무엇을 결정하든지... 무엇을 하든지.... 사랑하고, 그 사랑에 머물러 계십시오. 그러면 그것이 모든 것을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사랑에 빠짐” 이것이야 말로 매 순간의 삶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 제시이다.
아루페 신부는 계속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
당신의 상상력을 사로잡고 있는 바로 그것이,
당신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당신을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아침에 무엇 때문에 침대에서 일어나게 되고
저녁에 무엇을 하게 될 것인지를.....
당신의 마음이 무엇으로 아프게 될지
그리고 당신을 기쁨과 감사로 감탄하게 하는
그 모든 것을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사랑에 빠짐”, 하느님 사랑에 빠짐의 길이 곧 젊음을 되 찾는 길이며 생명을 주는 길이며 항상 기뻐하며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바오로 사도의 “항상 기뻐하십시오” 하는 가르침도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어떻게 “기뻐하십시오” 할 수 있을까 했던 나의 의문도 풀린다.

하느님과의 사랑에 빠짐, 예수님과의 사랑의 빠짐 이것이 남은 나의 삶의 길을 위한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이다.
<주님! 당신의 사랑을 알게 하소서. 매일의 매 순간 일어나는 모든 것 안에서 당신의 사랑을 만나게 하소서. 당신을 사랑하는데 방해 되는 제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당신의 사랑으로 태워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맞이하게 될 그 죽음이 저에게도 “제 삶의 마지막 아멘이 되게 하시고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는 첫 알렐루야”가 되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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